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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랑 행자랑 김장 끝!! 운영자 2007.11.26
첨부화일 : 없음
우리 선원에는 비구니 스님과 행자분들이 많습니다.

모두 합하면 약 30명쯤 됩니다. 작년보다도 배나 불어난 숫자죠..

이분들이 함께 모여 4일여간의 김장을 끝냈습니다.

배추만 약 천포기는 족히 되는 것 같은데, 모두 선원에서 직접

농사 지은 것이라 배추가 너무 달고 맛있었습니다.

알타리와 조선무도 마찬가지구요.

13살된 정혜행자부터 53세인 명혜행자까지 나이도 잊은채 한마음이

되어 너무나 즐겁게 김장을 마쳤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밖에서 어떻게 김장을 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포천에서는 이 계절에 볼수 없었던 포근한 날씨였습니다.

우리 행자분들은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배추를 만져보기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관음정근을 소리내어 크게 하면서 배추에 양념

을 칠할때마다 한포기 한포기가 부처님이란 생각으로 정성을 다하면

서 성품 자리를 잃지 않는 가운데 열심히 담갔습니다.

유정물뿐만아니라 이런 무정물까지도 정성스런 마음으로 대하면서

불법과 인연의 고리를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하니 수행하면서

대하는 이 모든 것들이 다 교화하는 거란 생각이 드니 허리 아픈것

도 잊어버리고 마음에 한티끌의 머무름 없이 일을 맛있게 끝낸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천년의 바위잠에서 깨어날 무기물들이 성불하는 그날까지

수행의 마음을 교화에 대한 마음을 놓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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