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부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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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겨울이라 요즘은 해가 참 늦게 뜹니다. 아침 7시가 되어도
어두운 기운이 가지 않으니까요...
7시면 무착암의 새벽 일과(예불,참선,발우공양 등)가 끝나고
스님들의 운력이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어두워서 밖에서 일하기가 그래서 아침마다 매실씨 빼는
운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현대백화점 행사때 처음으로 매실장아찌를 선 보일텐데
매실장아찌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죠.
편안히 앉아서 손만 놀리면 되니 쉬울 줄 알았는데
차라리 밖에서 일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씨빼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고 계속 같은 자세로 있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온 몸이 뻐근해집니다.
한사람에 한 뱅뱅이씩(비빔밥 그릇) 해야하기 때문에
꾀를 피울 수도 없구요
꾀를 피웠다간 암주스님께 무슨 지천을 들을 지도 무섭고...
어쨌든 손은 아프지만 좋습니다.
지금 내 옆에는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도반이 있고, 그 도반과
나눌 수 있는 법이 있고, 정성스럽게 캐서 씻어서 말린
따뜻한 갈대차도 있고...
무엇보다 내면이 부자일 수 있는 법이 있어 행복합니다.
오늘도 일은 힘들지만 한걸음 한걸음 부처님과 가까워지는
마음공부를 한다 생각하니 벅차고 더욱 더 간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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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의 아침 운력- 매실 씨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