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부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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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몇년전에 가락시장에 탁발을 갔었는데, 가게도 없이 포터차 한대를
가지고 과일 장사를 하시는 부부가 있었는데, 저희가 내려오는걸
멀리서 오고는 처사님이 시주할 돈을 미리 준비해서 정성스레
발우에 담아주셨는데, 하도 정성스레 하셔서 잠깜 멈춰
불법 얘기도하고, 사는 얘기도 하던 것이 인연이 되어 탁발갈때마다
만나고, 그 인연이 이어져 매월 넷째주 일요일 무착암 정기법회에
도 오시고..
인연이 그렇게 이어져갔습니다.
어찌나 신심이 있으시던지...그 부부의 소원은 돈을 많이 버는것도
남들보다 떵떵거리며 사는 것도 아니었고, 단지 이 생에 깨닫는데
있었습니다. 사실 놀랬습니다.
외모로는 이미 50대초반인 분들이 오직 소원은 깨닫는거라고 거짓도
아니고 간절한 얼굴로 그 얘기를 하시는데 그 연배의 다른 분들하고
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일장사가 잘되는 시기라도 과일을 하루 더 파는 것보다 절에 가서
법문듣고 부처님전에 가야 업장이 소멸된다하시면서 항상 절에 오시
는걸 택하셨지 장사쪽에 마음을 두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신심때문인지 저번주던가 어쨌든 얼마전에 두 부부다 절에
들어오셔서 지내기로 마음을 먹고 지금 저희와 함께 생활하고 계십
니다. 처사님은 비구스님 처소에서 지내시고, 보살님은 저희와 함
께 지내십니다.
항상 스님들끼리 우리 무착암에도 노보살님이 계셨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노보살은 아니지만 정말 함께 지낼 신심있는 분이 생겨
서 너무 좋습니다.
다만, 그 분이 절생활이 힘들어서 퇴전하지 않기만을 바랄뿐입니다.
하루종일 관음기도를 열심히 하고 계신데 참 보기좋고 든든합니다.
그때 탁발가서 맺어진 인연이 이렇게까지 이어질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어떤 사소한 일에서 마주치는 분들도 예사롭게 보이
지 않습니다. 불법에서는 원래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예전보
다 더 만나는 분들이 소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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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의 인연이 이어져 한식구가.... 
